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LSD)이란?
이더리움은 2022년 9월 머지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합의 알고리즘이 작업증명(PoW, 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oS, Proof-of-Stake)으로 변경되면서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4월 상하이-카펠라(샤펠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기존에 스테이킹을 하면 인출이 불가능했던 상황이 해결됨에 따라,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4월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기존 스테이킹을 진행한 참여자들이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4월 이후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더욱 가속화되며 늘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체 발행량의 20% 수준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되어 있는데요. 이와 같은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활성화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LSD, Liquid Staking Derivatives)입니다.
LSD(Liquid Staking Derivatives)란 무엇인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기 위해서는 최소 32 ETH가 필요합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 기준으로 약 $60,000 수준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개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습니다. 물론 업비트와 같은 거래소에서 여러 개인에게 이더리움을 받아서 스테이킹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이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킹이 가지고 있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묶이게 되므로 이를 출금하지 않고서는 유동화하여 활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LSD인데요. LSD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LSD를 제공하는 ‘A’라는 프로토콜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여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이더리움을 A 프로토콜에 위임을 합니다. (여기에는 최소 수량이 없습니다.)
- A 프로토콜은 사용자에게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에 대한 권리로 a토큰을 발행하여 줍니다.
- A 프로토콜은 사용자들에게 위임받은 이더리움을 대신 스테이킹합니다. (일부 수수료를 수취)
여기서 a토큰은 일반적으로 이더리움의 가격과 페깅되며 ‘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에 대한 증표와 같기 때문에 ‘위임한 이더리움 + 스테이킹 이자’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해당 토큰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죠. 이 부분은 채권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LSD를 통해서 사용자는 기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편함과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 최소 32 ETH 제한 → 없음
- 스테이킹 대기, 해제 기간 → 없음
-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 유동화를 통한 자유로운 활용 가능
즉, 스테이킹에 대한 진입장벽은 낮추면서 유동성은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LSD 시장의 성장과 위기 요소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수량,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이더리움 LSD 시장 또한 급격한 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PoS 전환 이후 이더리움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공급에 대한 감소는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증가시키고 있기도합니다. 그리고 스테이킹은 유일하게 거래없이 이더리움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죠.
LSD 시장의 대표주자는 라이도 파이낸스(Lido Finance)이며, 중앙화 거래소(CEX)를 제외하고 로켓풀(Rocket Pool), 프락스 파이낸스(Frax Finance) 등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점유율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라이도 파이낸스의 압도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지만, 사실상 LSD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자산의 유동화에 따른 시장의 확장은 분명히 이더리움 혹은 그 이상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존의 디파이 시장과 융합되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기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가 있을때는 위험성도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 급격한 크립토 시장의 이슈, 특히 이더리움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생길 경우 이더리움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으로 받은 토큰에 대한 디페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더리움 LSD는 이더리움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 상품이기 때문에 기초 자산보다 위험성이 높습니다.
- 특정 업체나 프로토콜에 위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와 프로토콜의 보안성, 신뢰성에 대한 위험도 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프로토콜의 경우 거버넌스 역할을 하는 자체 토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토큰의 가격 변동, 이슈 또한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규제 명확성이 부족합니다. 아직 명확하게 LSD 프로토콜이 법적 문제가 없는지 증명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또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위험요소, 단점이 있음에도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LSD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생성되고 커지고 있는 만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장에서 LSD 시장의 앞으로의 성장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