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 블록체인의 대중화?
월드코인(WorldCoin)이란 무엇인가?
월드코인(WorldCoin)은 2019년 OpenAI의 창업자인 샘 알트만(Sam Altman)이 공동 창립한 프로젝트로, 2021년 10월까지 거물급 투자 기관으로부터 2,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지향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보편적 기본소득”입니다. AI의 시대가 도래하면 인류의 삶이 편리해지는 긍정적 측면도 존재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회 문제 역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AI의 확산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두 가지 문제는, 인간과 AI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것과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함에 따라 일자리가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인데요.
샘 알트만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 정신에 기반하여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월드코인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가?
최근 ChatGPT의 등장을 시작으로 불어온 AI 열풍과 함께, ChatGPT의 개발사인 OpenAI의 CEO 샘 알트만이 주도하는 월드코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월드코인은 어떤 프로젝트이기에 이렇게 큰 주목과 관심을 받고있을까요? 월드코인이 AI 시대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기대 또는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월드코인 사용자들은 ‘오브(Orb)’를 통하여 디지털 신원증명인 ‘월드 ID(World ID)’를 발급할 수 있습니다. 오브는 홍채인식 장치로, 사람의 홍채를 인식하고 이를 데이터화하는 도구인데요. 오브로 홍채 인식을 완료하면, 홍채를 인식한 사용자에게 월드 ID라는 개인 ID가 발급됩니다. 이렇게 월드 ID를 발급받은 사용자는 기본소득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월드코인 토큰’을 일정 주기마다 보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첫 째, 월드 ID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장치로서, 인간과 AI의 명확한 구분을 가능하게 하며,
둘 째, 월드코인 토큰을 통해 기본소득을 실현함으로써 일자리 소멸로 인한 소득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월드 ID가 발급되는 과정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사용자는 월드코인의 지갑인 ‘월드 앱(World App)’을 다운로드 받음으로써 퍼블릭 키(Public Key)와 프라이빗 키(Private Key)를 생성합니다.
- 사용자는 오브에 퍼블릭 키 QR코드를 제시합니다.
- 사용자는 오브에 홍채를 인식시키고, 홍채 인식이 완료되면 오브 기기 내에서 사용자 고유의 코드를 생성합니다.
- 사용자 고유 코드가 생성되면 스캔한 홍채 이미지는 삭제되며, 사용자 고유 코드와 퍼블릭키가 포함된 메시지만 프로젝트측에 전송됩니다.
- 프로젝트 측은 전달받은 메시지의 오브 서명을 검증합니다.
- 검증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월드 ID 발급이 완료되며, 월드 앱에 새로운 지갑 키페어가 생성되고 프라이빗 키 소유를 증명함으로써 월드코인 토큰을 수령합니다.
이렇게 발급한 월드ID를 활용하여 디지털 신원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홍채 정보라는 생체 인증 방식을 활용했기 때문에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홍채 정보와 월드 ID는 완벽한 일대일 대응을 이루기 때문에 Sybil Attack(하나의 주체가 여러 명인것 처럼 속이는 행동)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목해야할 부분은 위 월드 ID가 발급되는 과정에서의 4번 항목, ‘홍채 이미지를 삭제하고 코드화’하는 과정인데요. 이 부분은 월드코인에서 가장 많은 논란이 생기는 부분으로, 홍채 이미지는 지문과 같이 개인을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이므로 홍채 이미지 원본이 유출되어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월드코인 측은 홍채 정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영지식증명(Zero-knowledge)을 도입하여 홍채 원본 이미지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도 인증이 가능하며, 개인정보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월드코인을 둘러싼 논란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발생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코인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부분이나 논란이 되는 부분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요. 관련한 다양한 논란을 알아보겠습니다.
-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기본소득을 지향하는 프로젝트이며 월드코인 토큰을 주기적으로 지급하지만, 가장 중요한 토큰의 사용처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즉, 해당 토큰의 가치가 어떻게 측정될지 아직 예상할 수 없습니다.
- ‘홍채 이미지 데이터를 삭제한다’, ‘코드로 보관되기 때문에 역으로 이미지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믿음의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여전히 100% 신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 ‘기본소득’을 지향하는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토크노믹스에 팀과 투자자에 할당되는 비중이 20% 정도 존재합니다. 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공평한 ‘기본소득’을 지향하는 프로젝트에서 팀과 투자자에게 임의 배분되는 물량이 존재한다는 점은 분명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샘 알트만은 오랜기간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활용한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지지해왔고 이러한 시도는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언급된 수 많은 논란 속에서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윈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월에는 a16z, 블록체인 캐피털 등 거물급 VC들로부터 1.1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새롭게 받기도 했죠.
희망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월드코인과 샘 알트만의 행보는, 블록체인과 AI라는 가장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기술의 융합 사례로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