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집중 탐구: USDC
USDC(USD Coin)은 무엇인가요?
USDC는 2018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써클(Circle)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센트레(CENTRE)에 의해 개발된 암호화폐입니다. 테더(USDT)와 마찬가지로 USDC는 미국의 법정화폐를 담보로 한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로, 1 USDC 는 1 달러의 가치를 갖습니다.
현재 코인마켓캡( https://coinmarketcap.com)을 기준으로, USD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USDT)와 BNB 다음으로 시가총액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는 테더 다음으로 각광 받는 암호화폐로, 시가총액 2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한 때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일일 트랜잭션이 테더를 추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급부상 하기도 했습니다.
테더가 안정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면, USDC의 시가총액과 점유율,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곤 했는데요. 기본적으로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에서 원리가 같은 USDC는 테더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역할과 용도
USDC 역시 테더(USDT)처럼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화폐를 구입할 때 쓰는 기축통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USDC의 경우, 국내외 거래소 모두 USDT 마켓처럼 USDC 마켓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예시로 보면, USDT 마켓은 상장된 다른 암호화폐와 거래할 수 있는 페어가 많은 반면, 현재 기준 바이낸스에서 USDC 페어로 거래가능한 자산은 BTC, ETH, BNB, USDT 입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는 USDC가 더더욱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업비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거래소에서는 USDC 거래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코빗 거래소에는 USDC가 상장 되어 있어, 무려 원화(KRW)로 USDC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중앙화거래소(CEX)에서의 거래량은 테더가 훨씬 높은 추세이지만, USDC는 중앙화거래소에서의 거래보다는 탈중앙화거래소(DEX), 렌딩 프로토콜, 스테이킹과 같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서 이용되는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작동 방식
USDC는 현재 이더리움, 솔라나, 트론, 알고랜드, 스텔라, 폴리곤 등 다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브릿지를 통해 BNB, 팬텀, 아비트럼 등 다른 네트워크로 확장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USDC를 전송할 때는 입금 받는 주소 뿐 아니라 주소에 맞는 올바른 전송 네트워크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입금받는 주소가 이더리움 주소라면 전송 네트워크 역시 이더리움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더리움 주소를 정확하게 입력했더라도, 전송 네트워크를 솔라나로 잘못 선택할 경우 USDC가 해당 주소로 도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잘못 전송한 USDC를 회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USDC 준비금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인 USDC는 달러와 가치가 페깅되어야 하며, 이러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USDC 준비금을 발행 금액과 상응하는 만큼 안전한 자산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를 증명하기 위해 USDC 발행사인 써클은 준비금의 구성과 비중을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ircle.com/en/transparency)에 월간 단위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25일 기준, USDC의 준비금은 약 292억 달러(약 38조 7천억원)으로, 유통량인 290억 달러(약 38조 4천억원) 보다 3천억원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테더와 다르게 USDC 준비금은 거의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위주로 구성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USDC도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써클 사가 대출해준 회사들이 파산하거나 큰 손실을 볼 경우 써클의 준비금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해왔는데요. 실제 올해 3월 USDC의 일부 준비금이 파산 사태에 이른 실리콘밸리 은행(SVB, Silicon Valley Bank)에 노출되어있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디페깅 현상이 발생했다가 회복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클은 준비금에 대한 투명성을 공유하고 있고,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 하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달러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USDC는 안정성이 높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탈중앙화 측면에서는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인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