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닮은 듯 다른 코인
기존 화폐의 특징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소개하기에 앞서 기존의 화폐가 가지는 특징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돈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재화 또는 서비스를 거래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산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화폐가 나오기 이전엔 물물교환, 금, 돌과 같은 물건이 돈을 대신했지만, 저장 및 보관, 운반의 어려움으로 현재의 동전, 지폐와 같은 “화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화폐를 통해서 거래 당사자 간에 거래의 가치에 맞게 현금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거래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용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외상 거래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화폐는 각 국가의 대표 발행 기관에서 발행되며, 국가에 의해 통제됩니다. 그래서 나라별로 서로 다른 통화가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 송금 시 높은 비용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 시스템은 다양한 수수료가 발생하고,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란?
그렇다면 신용을 담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현금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에 착안하여, 기존 화폐가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암호화폐입니다.
암호화폐는 신용을 담보해주는 신뢰 기관이 필요 없고, 더불어 외상 거래를 위한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 국가에 한정되어 있지 않은 통화를 사용하므로 다른 나라 간의 해외 송금 시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줄이고,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죠. 또한 각 국가가 가지고 있는 통화 발행에 따른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화폐를 보관하는 데 필요한 보관 비용 또한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암호화폐의 장점을 바탕으로 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첫 암호화폐가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알려진 익명의 사람 또는 익명의 그룹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에 의해 2008년 백서를 발간하면서 세상에 처음 나타나게 되었는데요.
비트코인은 어느 국가나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나 기관 등 누구도 비트코인의 발행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시스템입니다. 비트코인은 시스템적으로 2,100만 개만이 발행되도록 정해져 있는데요.
이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수치이며, 일정한 주기에 따라 발행량이 절반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계속해서 통화를 발행함에 따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기존 통화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활용하는 비트코인 주소에는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누가 그 주소를 사용하는지 알아낼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비트코인은 물리적인 한계가 없습니다. 기존의 화폐는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기존의 은행 네트워크가 마비되면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국가마다 금융 시스템이 다르므로 해외 송금이 굉장히 복잡하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사용자 개인이 은행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모든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고, 사용자 개인은 모두 그 블록체인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는 국가나 사용하는 통화의 제약이 없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만 연결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전자지불 시스템으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은 온라인으로 직접 전자 화폐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은행이 없으므로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도 없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므로, 누구나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비트코인 사용자는 원하는 경우 전 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거래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블록체인의 특징에 따라 거래 명세를 조작하거나 단일 사용자의 계정을 해킹하는 것으로부터 매우 강력한 보안을 제공합니다. 기존의 화폐와 달리 국가별 특정 기관에서 화폐 발행을 담당하지 않고, 사전에 정의된 규칙에 따라 화폐가 발행되며 누구나 화폐 발행 과정에 참여하여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이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이후 개발된 블록체인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2011년부터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에서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면서 블록체인을 확장할 아이디어를 구상하였고, 2013년 말에 구상한 것들을 백서로 공개하였는데요.
비탈릭 부테린은 2014년에 이더리움 재단을 구성하고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ICO를 통해 약 2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하여 전 시간 개발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는 2015년 7월, 이더리움이 전 세계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다양한 언어로 개발된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시스템인 비트코인을 1세대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데요. 이후로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혹은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화폐의 저장 수단으로만 블록체인을 이용했는데요.
반면에 비탈릭 부테린은 비트코인의 화폐 거래 기록뿐 아니라 계약서 등에 추가 정보와 프로세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였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분산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는 시스템을 창안한 것이죠.
결국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정확히는 프로그래밍한 대로 동작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시키는 분산 컴퓨팅 플랫폼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더리움은 이더(ETH) 라는 이더리움 플랫폼에 의해 생성된 암호화폐가 존재하고, 언제든지 거래가 가능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능을 통해서 분산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을 2세대 블록체인이라 부르고, 이후에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을 모티브 혹은 이더리움과 연계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란? 계약 당사자가 사전에 협의한 내용을 미리 프로그래밍하여 전자 계약서 문서 안에 넣어두고, 이 계약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실행되도록 하는 시스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참조하여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비트코인과 아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2세대 블록체인으로 거듭나게 한 차이점이 존재하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의 유무입니다. 비트코인은 금융에 특화되어 화폐 기능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플랫폼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고, 참여자들이 만들어내는 거래에는 (비트코인) BTC을 보내고 받는 내용만 있습니다. 반면에 이더리움에는 블록체인에 암호화폐인 이더(ETH)뿐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도 저장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만들어내는 거래(트랜잭션)에 암호화폐인 이더(ETH)뿐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와 정보를 이용하기 위한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전달됩니다.
비트코인은 “사용했다 or 안 했다” 두 가지의 상태만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거래 중”, “입금 확인”, “거래 완료” 등의 상태로 더 세분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종합하자면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화폐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코인이라면,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기능을 포함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미래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그리고 이더리움을 인터넷 시대의 패권을 장악한 구글과 비교를 합니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 그리고 이더리움은 플랫폼으로 가치를 가지는 것인데요.
이더리움은 플랫폼 생태계를 구성하기 시작한 이후, 디파이와 NFT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위 암호화폐가 되었죠. 그리고 최근 ‘이더리움 2.0’이라는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네트워크 선두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지불수단이나 송금 이외에 별다른 효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오디널스(Bicoin Ordinals)’가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NFT를 발행하는 프로토콜인데요.
쉽게 표현하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NFT 데이터(사진, 영상, 오디오 등)를 저장하는 것이죠.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비트코인 오디널스가 화제가 되어 많은 NFT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지급 결제 시스템으로 개발된 비트코인에 NFT는 맞지 않는다는 여론도 있으나, 비트코인의 새로운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